[영월여행] 청령포
울창한 송림과 단종의 슬픔을 간직한 육지 속의 작은 섬 '청령포'
청령포는 명승 50호로, 입장권이 필요합니다. 강을 주변으로 둘러싼 섬.
(산에 붙어있긴 하지만, 섬에 가까워요. 옛날에는 더 산새가 험했겠죠~)
입장권 어른 2,000원 이랍니다.
청령포로 가는길은 이렇게 모터배로 사람들이 이동을 하게 됩니다.
운이 좋게도 배를 타고 그곳을 나오는 길에 물뱀도 봤네요 ^^
다리를 놓으면 더 좋겠다 싶지만, 이것도 유배지였던 청령포를 느낄 수 있는 것같아서 저는 좀 재밌고도, 좋았습니다 ^^
배에서 내려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모래.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그 흔적을 남겼네요. 이 모래의 아주 깊숙히에는 단종이 남긴 흔적도 분명 있겠지요.
단종이 머물렀던 집 : '단종어소'의 마루에 걸터앉아 한참을 둘러쌓인 소나무를 바라보고, 단종을 상상해봅니다.
매우 조용하고, 또 집을 둘러싼 나무 가운데로 하늘이 보이고, 배가 있다고 생각하면 요양이지만..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지금보다 더 깊고 험했을 산과 강을 생각하면, 천연자연의 감옥과도 다름 없지요.
조금떨어진 마루에 중년의 여성분이 책을 읽고 계셨는데, 해설사이신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한참을 마루에 걸터앉았다가, 누워도 보고, 집주인인냥.. 그렇게 있다가.. 갑자기 사람이 왕창 오셨어요.
아무래도 관광버스 한대가 들어온거 같습니다. 그제야 해설사분이 해설을 시작하셨습니다 ^0^
여기에 해설사분이 있으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해설해주셔서 너무너무 그 감상에 젖어있었습니다.
다만, 함께 들었던 분들이 차시간때문에 대충 설명듣고.. 설명을 해준곳에는 끝까지 올라가지도 않아보셔서
조금은 우리나라의 관광문화에 대해 반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곳 담장밖에서 건물안까지, 누워서 자라는 소나무가 있어요 ^^
나무가 꽤 크지요.
단종어소는 승정원 일기를 바탕으로 재현했다고 합니다. 옛모습이 그대로이지는 않지만, 단종이 머물던 본체와
궁녀나 관노들이 있는 행랑채가 있습니다. 단종의 방은 역시나 참 좁더군요.
옛날의 왕도 실제 자는 공간은 그리 크게 쓰지 않았으니 당연하리라 생각됩니다만..
한나라의 왕이었던 단종이라 생각하니 그 방이 더 작아 보이는건 왜 일까요.
단종어소 앞에는 단묘재본부시유지라고 옛터를 알려주는 것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금의 건물은 새로지은것이라 조금 뒤쪽에 세워져있어요. 영조가 친필로 '단종이 이곳에 계실 때의 옛터이다'라고 새겼습니다.
이 어마어마한 소나무는 관음송이라고 하는데, 천연기념물 제349호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단종이 유배생활할때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쉬었다고 전해지며, 때로는 단종의 오열소리를 들었다하여 관음송이라 불린다고 해요.
600년 정도 된걸로 추정된다고.. 단종과 나를 이어주는건 이 나무가 아닐까요.
관음송을 뒤로하고, 조금은 숨차게 계단을 마구 오르면, 망향탑이 있습니다.
단종이 이곳에 올라 자신의 근심속에서 한양에 두고온 부인. 왕비 송씨를 생각하며 흩어져 있는 막돌을 쌓아 올렸다는 탑입니다.
눈물로 쌓아올린 탑이라 할수 있겠죠. ㅠㅠ
이곳에 올라 강을 한번 바라다 보았습니다. 옛날엔 물도 더 많고, 깊었겠지요.
그만큼 근심도 깊었겠습니다. 한없이 약한 자신을 탓하기도 했을듯 합니다.
첩첩산중 하늘과 산도 바라보고..
더 올라갈수 있는 계단이 있어 쭉쭉 올라가 봅니다.
이곳을 올라가다, 계단 옆으로 뱀한마리가 스윽.. 기어가는게 아니겠어요. 완전 식겁 ;;
강을 좀더 위에서 볼수 있구요. 다시 내려와 반대편쪽으로 올라가봅니다.
이곳은 단종이 이곳에 서서 하염없이 바라봤다는 곳. 노산대
그 안에는 자리도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그곳에서본 강~
강에 비친 구름과 태양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곳입니다.
노산대 - 이곳에서 단종이 강과 산..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바라 보았을 겁니다.
같은장소에 올라 저는 어떤 생각을 하고.. 또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요?
주변에 작은 돌을 하나 주어, 기운을 담아 바위에 하나 얹어봅니다.
이것은 금표비 인데요.
동서로 300척. 남북으로 490척과 이후에 진흙이 쌓여 생기는 곳도 또한 금지하는데 해당된다. 라고 쓰여있습니다.
영조가 이곳은 왕이 살았던 곳이니, 일반인의 출입을 동서남북으로 이 안에는 들어오는것을 금한다는 비입니다.
영조께서 단종을 왕으로써 다시 재정비하는데 많은 힘을 쓰셨네요.
돌담 밖에서 본 누워서 자라는 소나무와 본채입니다.
이곳이 거의 흙이라 그런지 비가오면 관광객이 다니기 힘들까봐 나무데크로 길을 다 만들어놨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흙으로 밟으며 걷는게 더 호젓한게 좋습니다.
배타러 가기전에 빈둥빈둥 다른분들이 잘 안가는 곳으로 가봅니다.
멋진 풍경이 눈앞에 또 펼쳐지네요~
눈도 시원해지는 자연의 초록입니다.
이곳에 펴있는 아름다운 보라색 꽃. 청포랍니다. 첨에 이꽃이 뭔지 몰랐는데,
오늘에서야 포스팅하면서 알게되네요
깨알같은 새도 한마리.. ㅋㅋ 찾아보세요~
청령포는 모래. 자갈밭. 소나무. 물 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쭉 걸어서 둘러보려니 멀어서 다시 단종어소쪽으로 걸음을 옮겨 봅니다.
돌아가려다 본 다리. 저곳으로 들어올수는 있겠지만, 매우 힘들겠다는 생각?
뭔가 싱싱한 소나무. 이건 어린소나무인지, 종이 다른건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청령포 주차장앞에 있는 커피집에서 늬엿늬엿 지는 해를 보며, 커피도 한잔해봅니다.
메뉴판이 특이해서 한컷 ^^ 애기도 너무 이뻐서 한컷 찍었어요 ㅋㅋ
사진 잘 받으셨기를.. ^^
다이나믹했던 영월여행도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
대구로 고고 ~ (오는길은 더 머네요 ㅠㅠ 우헉 잠와서 죽을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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