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여행] 장릉 - 2012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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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여행] 장릉



세계유산 조선왕릉 - 장릉(사적 196호)

이곳은 단종의 묘, 장릉이랍니다. 앞에 음식점도 꽤 즐비하고, 주차장도 의외로 널널해서 차를 대고 들어가는 입구에서 한컷 !!

장릉이 다른곳보다도 조금 특별한 이유는.. 500년 왕조의 조선의 왕들은 대부분 한양. 지금의 서울/경기도 언저리에 모두 모여있으나.

유독 단종만이 유배를 와서 죽었기에 이곳 강원도에 묻혀있다는 것.



장릉들어가는 입장료 1,400원을 끊고, 입장~~^^

입장하면서 해설사 있는지 물어보니, 위에 장릉앞에 계신다고.. 그래서 먼저 장릉으로 올라갔다가 밑으로 내려갔답니다~




예전에는 장릉에서 바로 내려가는길이 있었다고 하는데, 

매표소에서 장릉으로 숲을 지나서 들어가서 정자각을 보고 나오는 길로 한바퀴를 둘렀습니다~




능 오르는길로 들어가서, 쭉 ~~~ 시원한 길 !




맑은 하늘도 보면서 ~




장릉을 앞두고, 멈춰선 이곳. 여기앞에 해설사분이 계셔서 전반적인 설명을 해주신답니다.

이 소나무는 사릉에서 이전한 것인데, 단종의 부인과 능이 떨어져있어서 그곳의 소나무 하나와 이곳의 소나무하나를 바꿔서 심은거라고 하는데, 워낙 작은 소나무라..

주변에 큰 소나무에게 치인다는 느낌.. 잘 자랄런지 조금은 짠했어요. 죽어서나마 부부의 연으로 영혼이 함께하기를..




전체적인 나무의 모습. 주변 나무와 굵기 차이가 확나죠. ㅎㅎ



장릉 올라가는길, 땀도 삐질삐질나고~ 저멀리 장릉을 보면서 해설사분의 애절한 단종얘기에 귀기울여 봅니다.

조선의 6번째 왕. 새로운 나라가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뺏고뺏기는 왕위찬탈! 

마치 드라마 남자의 공주에 나오는 수양대군이 막막 떠오르네요.



문종 아들로 12살에 왕위에 올랐지만, 어머니인 현덕왕후가 출산하루만에 죽고 ㅠㅠ

작은아버지인 수양대군(세조)이 권력잡아서 왕위를 뺏기고 청령포로 유배를 당하게 되요.

명분은 유배라고 하나.. 크면 언제든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것이니 유배보내는척 하면서 죽이려하지 않았겠어요..

거의 3일만에 죽지 않기 위해서 이곳 영월까지 도망쳐 오게 되죠.. 

한양에서 이곳까지 그 험한길을 그렇게 빠른시간에 왔다니.. 사육신들이 단종을 얼마나 지키려 애썼는지 느껴집니다. 


그후에 여섯째 삼촌이 단종을 복위시키려다 발각되어 죽고.. 결국 10월 24일 영월 시내에 있던 관풍헌에서 사약을 받고 17살의 어린나이에 죽게 되죠.

지금의 17살이라 해봐야 고2 학생이지만, 왕의 교육을 받고 자라 천하를 바라본 단종에게는 지금은 30~40대와도 맞먹는 학식과 인품을 겸비했겠지요.



한나라의 왕이 죽었는데 그 삼촌이란자는 시신을 수습하는자 죽여버리겠다고.. 나 참.. 삼촌맞나?? 싶을 정도.

영월호장 엄흥도 선생께서 동강에 흐른 단종의 유해를 수습하여 지금의 자리에 모셨다고 해요.

'옳은일을 하다가 화를 입는 것은 달게 받겠다.' 라며, 옳은일 하시고 지금까지도 이름을 날리십니다.



장릉의 주변에 다양한 석물들이 서있죠~ 마치 단종을 지키고 있는 듯 합니다. 석호와 석양이 각각 1쌍, 봉분앞에 상석과 사각옥형의 장명등

능 양쪽에는 망주석 2기와 문인석 2기, 석마 1쌍이 있고 무인석은 없습니다(실록의 근거) 라고 설명이 되어있어요.

대부분의 망주석에는 조각하는 세호가 있는데, 처음엔 별다른 형태를 갖지 못하다 점차 동물의 형상을 갖추가 되는데요.

이 장릉의 망주석은 조선 왕릉 중 유일하게 세호가 없는 것이라 합니다. 장릉은 유일한게 꽤 있죠? ^^



장릉을 보고 내려오는 길,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있는 돌탑을 보며 단종이 지은 시를 올려봅니다.


자규시

                                     - 단종

원통한 새 한 마리가 궁중을 나오니

외로운 몸 그림자마저 짝 잃고 푸른 산을 헤매누나

밤은 오는데 잠들 수가 없고

해가 바뀌어도 한은 끝없어라

새벽 산에 울음소리 끊어지고 달이 흰 빛을 잃어 가면

피 흐르는 봄 골짜기에 떨어진 꽃만 붉겠구나

하늘은 귀먹어 하소연을 듣지 못하는데

서러운 이 몸의 귀만 어찌 이리 밝아지는가




서늘한 기운이 있는 내려오는 길, 여름이 가까운터라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올 수 있었답니다.




장판옥 - 단종을 위해 목숨바친 충신위 32인, 조사위 186인, 환자군노 44인, 여인위 6인을 합해 268인의 위패를 모셔놓은 곳.

능을 내려오면 장판옥이 가장 먼저 오른쪽에 있답니다. 이 수많은 사람들이 단종을 위해 목숨바쳐 지키고자 애썼다는 것이죠.




안에 들어가서 자세히 들어다보면 이렇게 많은 이들의 이름이 한자한자 새겨져 있습니다.





대단하죠~~ 뭔가 누굴위해 이렇게 충성을 다해 살수 있을까.. 

뻔히 죽을것을 알면서 고집을 꺽지 않고, 험한길을 거스르는 삶이란..

아무나 못하는 것이겠죠.




장판옥 옆에 수복실과 비각이 있음에도 먼저 보이는것이 바로 이길 신도.

왼쪽길은 조금더 높아요. 신이 다니는 길. 그래서 왼쪽길은 함부로 걸으면 안된답니다.

오른쪽의 조금낮은 곳이 어도. 임금이 다니는 길이죠. 

이 두 길을 참도라고 하는데요, 다른 조선릉은 이 참도가 일자로 되어있는데 이곳 장릉만이 ㄱ자 형태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이 어도에 서서 내가 그시절의 단종이라도 된양.. 이 길을 걸어봅니다. 응? 나 귀신? ㅋㅋ

기회되면 단종문화제 맞춰서 한번 와보고 싶네요.



신도에 눈이팔려, 바로옆에 있던 수복실을 지나쳤었죠~ 작은 건물이고, 그리 중요한 의미는 없어서 지나치려다가 쓱 둘러봅니다.

수복실은 능지기가 먹고 자고 하는 곳이에요. 옛날엔 첩첩산중이었을텐데.. 어휴 무셔라..




그리고 수복실 옆에 단종비각이 있는데요. 이곳은 비석이나 신도비를 세워둔 곳

비석은 앞보다 뒤에 업적. 생애를 써놓아서, 뒤로 들어가서 찍어보려 애썼지만.. 끙......




그리고 이곳에서 능 제향을 올리는 정(丁)자 모양으로 생긴 집. 한글로 하자면 ㅜ 모양이겠죠 ㅋㅋㅋ

그래서 이름이 정자각. 제향올릴때 왕의 신주를 이곳에 모신답니다.




날씨좋은날 이곳에서 정자각을 바라보는 것이란.. 캬~~~ 

예전엔 왕릉 바로 밑으로 사진에서 보이듯이 길이 있었는데 너무 가팔라서 길을 바꿨다고 해요.

소나무들도 풍성하고, 엄흥도께서 지게를 지고, 이곳까지 올라와 노루(맞나..?)한마리가 양지바른곳에 딱 앉아 있더래요.

미리 땅을 봐두기라도 한양.. 그곳에 왕을 묻었다는 속설도 있다고 합니다.

여러 얘기를 들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ㅠㅠ 

(이때 거의 밧데리가 고갈될 지경이어서 핸드폰이고 카메라고.. 녹음을 할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




정자각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왼편으로 신도가 지나는 방향에 '영천'이 있습니다.

 영천이 뭐하는데냐면, 장릉의 서쪽에 있는 우물로 영월부사 박기정이 수축하여 한식때 제정으로 사용하였다. 라고 써져있어요.





보통때는 조금씩 샘물이 솟는데, 매년 제향지낼때만 물이 퐁퐁 솟는다는 신기한 샘물

이거 뭐지 하며 다가가니..




웬 동전이.. ㅋㅋ


우물깊이는 1.5m정도~ 화강석 돌담으로 둥글게 쌓여있죠~

동전에 막혀서 지금은 물이 샘솟지 않을것만 같습니다만... 물에 비친 하늘이 파랗기만 합니다.




이곳에서 본 풍경. 왼쪽부터 비각. 수복실. 장판옥. 그리고 신도가 시작되는 홍살문.

홍살문안에는 왠지 모르게 신성한 느낌과 맑은 머리가 된 느낌이 들어요.

아무런 잡귀도 내게 붙어 있지 않을것 같은 가벼운 마음 ~ 



이제 관광안내소로 내려가야지 하며 내려가는데, 370년이나 된 느릅나무. 꺅.. 커요




우~~~~~~~~~~~와 하며 한컷에 찍어볼려고 뒷걸음질 한참 했네요.




5월에 단풍도 좀 구경하고 ~~

이때부터 카메라 밧데리가 심히 고갈이어서 다 못찍겠구나라는 걸 직감했죠. 

중요한 것만 한컷에 모든 기운을 담아 찍기 시작했어요.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는 정려각을 지나 재실로 고고..



할머니가 재실이란 말을 많이 썼던거 같은데.. ㅎㅎ

능 제사와 관련한 전반적인 준비를 하는 곳으로 왕릉을 관리하던 능참봉이 상주하였답니다.


마당에 이리 멋진 향나무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네요. 반대편 마당에도 향나무가 있고요~

멋진 나무인데 담을 길이 없네요 ㅎㅎㅎ

여기서 카메라 밧데리 쫑.. 


이곳을 지나면 단종역사관이 나옵니다. 단종에 관련된 것들이 있죠.

어떻게 이곳을 오게되었는지, 무엇을 했는지, 어떤 글을 썼는지.. 등등

단종문화제때의 영상과 사진 등도 볼수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본 단종의 영정은.. 


미남이십니다 +_+


꽃. 미남.. 우어어 뽀얀피부에 뚜렷한 이목구비.

빨간 입술이 아주 송중기이십니다....꺄오...




위에 쓰여진 전문적인(?) 내용은 가져온 팜플렛에서 참고하여 썼습니다. ^^

다음 여행지는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


↗ 청령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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