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여행] 도산서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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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여행] 도산서원


2월.. 날씨가 풀렸겠다 싶었는데 이날은 마지막 꽃샘추위로 얼음이 얼던 날이었답니다.

날아갈것 같은 매서운 바람을 뚫으며 도산서원으로 향했습니다~

사적 제 170호 도산서원은 매표를 해서 들어갈수 있습니다.





도산서원 들어가는길.. 들어갈땐 긴거 같은데 나오는길은 왜그리 짧은지..

아마도 더 있고싶은 아쉬움이 남아서인가 봅니다.





햇살이 따뜻한것처럼 나왔네요 ㅋ

걸어가는 발걸음이 총총.





길 오른쪽으로는 굽이굽이 흐르는 강입니다.

강 너머 솟아있는 저곳은 특별한 곳이에요.






도산서원 정문에서 왼쪽편 절벽을 천연대(동쪽), 오른쪽 절벽인 운영대(서쪽)이 있는데요. 

여기는 운영대에서 바라본 시사단 모습이에요.

운영대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맞은편에 계단과 함께 솟아있는 이것은 무엇인가..

시사단이라고 하여서 정조임금이 평소에 퇴계선생을 흠모하여 지방 선비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특별과거인 도산별과를 본 장소라고 합니다. 총 응시자가 7,228명이고 임금이 직접 11명을 선발하였다고 하네요.

그 시절엔 이곳이 교육의 중심지라고 할수 있었겠죠. 

시험친다고 공고도 가장 먼저 받고, 스승이 밀어주고 임금이 뽑아주고.. 이곳에서 공부하려고 얼마나들 노력했을까요?

그때 엄마들의 치맛바람은 어땠을까 상상해봅니다.






길을 지나 정문앞에는 넓은 장소에 크고웅장한 나무들이 있습니다.

그중 나무 위에 겨우살이가 살고 있네요. 어디서 보니 첩첩산중 나무위에서 채취하던데..

이곳에서 만날줄이야 ^^ 초록초록한 잎이라니.. 실제로는 처음보는거라 신기하게 봤습니다.





도산서원 몇번왔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곳은 바로 이곳.

정문 앞 인데요. 큰나무들이 그림같이 있어서 더욱 멋져요!!!

아이들이 나무에서 꽤 멀리 뛰어놀고 있는데 나무크기가 저정도에요.

겨울이라 나뭇잎이 없어서 작아보이겠지만.. 잎이 풍성할때는 더욱 커보일듯 싶습니다.





두 나무가 아주 대조를 이루듯 쭉쭉 뻗어나갑니다.

마치 구렁이가 출렁이는 듯 보여요.





세갈래로 갈라진 나무가 쭈욱쭉 뻗어가네요. 

무게가 무거웠던지 부러지지 말라고 지지대를 해놨습니다.





오래된 나무를 보면 다가가서 손을 대어 기를 받아 봅니다.

언젠가 부터 그런나무들의 기가 아주 기분좋게 다가오더라구요.

이끼가 껴있네요. 은근 응달진가 봅니다.





두 나무를 한번에 담기란.. 역부족이네요 ㅜㅜ





정문을 들어가고자 바라보니.. 으아니 이런.. 공사중입니다. ㅎㅎ

정문 왼편에 있는 제자들의 기숙사인 농운정사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본 「 열정 」

딱봐도 우물같이 생겼죠? 식수로 사용하던 거랍니다.

전화기에서 흔히 사용하는 # 샵이라고 자주 쓰지만. 우물 정(井)이라고도 쓰죠.

우물은 마을이 떠나가도 옮겨가지도 못하고, 퍼내어도 줄지 않는다.

무궁한 지식의 샘물을 두레박으로 하나하나 퍼내어 마시듯..

노력하란 얘기.. 저에겐 아직 많은 우물이 남았겠어요ㅋㅋ




우물 안을 바라 봅니다. 물이 고여있네요. 생각보다 깊어요.





정문을 들어왔어요~ 들어오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곳이 도산서당입니다.

4년에 걸쳐서 퇴계선생께서 지으셨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거처하며 제자들을 키워내시고..

처음엔 이렇게 작은 도산서당이었는데.. 서원으로 까지 승격.. 와우..





이 나무는 박정희 전대통령이 도산서원 성역화사업을 위해 청와대의 금송을 가져왔는데 

죽어서 같은 수종으로 다시 식재하였다합니다.

예전에 왔을땐 굵기가 이거보다 얇았는데 그새 많이 컸네요.





몽매한 제자를 바른 길로 이끌어간다는 의미의 「 몽천 」

이걸 어떻게 썼을까 궁금합니다. 한사람이 들어갈정도의 크기에 들어가면 무릎정도 오는 깊이인데..

여길 들어가라고 했을까요??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들어가면 꽤 정신이 번쩍 들거 같아요.





자연의 위대함인가요?? 벽을 잘못세운걸까요?

나무가 벽뒤의 세상이 너무 궁금했나봅니다.





앗 이것은.. 제주에서 봤던 나무문..

어디에나 있는 문이었던걸까요??






거처하시던 방은 완락재라 하고 마루는 암서헌이라 하였답니다.

마루에도 이름을 지어주고.. 방에도 이름을 짓고.. 근데 무슨 의미인지도 풀이좀 해주면 좋겠네요.





서당앞에 연못이 있는데 정우당이라 합니다.

옛날엔 중요건물 옆에 집 크기에 맞는 연못을 두어 불이났을때 쓰도록 하였다고 하더라구요.

이곳에 꽃중의 군자라는 연꽃을 심어뒀다합니다. 이곳에 연꽃이 피면 참 이쁘겠어요.

( 연꽃은 진흙탕에 살면서도 몸을 더럽히지 않고, 속은비고 줄기는 곧아 남을 의지하지 않으며, 향기는 멀수록 맑다. )




이곳은 하고직사란 곳인데요. 서원 관리하는 사람들이 먹고자던 곳입니다.


ㄷ자 구조로 되어있어요.

문있으면 열어봐야죠. ^^ 그당시엔 어떻게 살았을까 앉아도 보고요.

집은 그냥 볼때랑 사는사람의 시각은 좀 다른거 같아요.



CCTV인가봐요. V



이 독특한 문구조는 뭘까 한참 궁금해했습니다. 보고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답은 물론 없지만요.





전교당으로 올라가기 위해 진도문을 통과해봅니다. 계단이 꽤 됩니다.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닐수 있는 곳이 아니네요.

소수서원은 유모차로 다니기 아주 좋도록 해뒀던데.. 아기 안고 낑낑거리며 올라보니 생각나네요.





나무도 봄을 준비하고 있나봅니다. 한창 올라와있네요 ^^





문 양쪽으로 쌍둥이처럼 서있는 이것은 광명실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요.

동쪽 서쪽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책을 보관하는 서고인데 현판이 퇴계선생의 친필이라 하네요.

대부분의 서원의 서고는 이런식으로 짓는듯 합니다. 습기방지를 위해 누각식으로 지었다합니다.

광명이란 " 많은 책이 서광을 비추어 준다. "는 뜻입니다.

힘있는 선생이셔서 좋은책들은 이곳에 다 모으지 않았을까 싶어요.





들어가는 진도문에는 문양이 있네요. 그 뒤로 대강당이라 할수 있는 전교당이 살짝 보입니다.





서당은 아주 심플한 반면, 이곳은 입구문부터 아주 화려한 색채를 뽐내고 있어요.

큰 곳이다... 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던걸까요.





이곳이 전교당입니다. 서원의 중심이 되는 곳인데요.

퇴계선생 사후 4년만에 선조 7년에 문인과 유림이 서원을 세우고

한석봉의 친필인 현판을 사액하였다합니다. 명필 한석봉 선생 +_+

스승과 제자가 이곳에 빽빽하게 모여서 학문을 연구했을것 같아요.

따뜻한 날에는 더러 졸고있는 학생도 있었을거 같아요.







전교당의 양옆으로는 동재.서재가 있는데요. 동편을 박약재. 서편을 홍의재라 하는데

유생들이 머물면서 공부하던 건물이랍니다.

해리포터에서도 4가지로 학생들을 나누듯.. 여기서도 동과 서로 나뉘어 경합을 벌였을것도 같아요.

"먼저 답을 찾아오는 쪽은 +5점을 주겠노라...." 뭐 이런 상상을 해보네요.





전교당을 바라보며 오른쪽 끝으로 시선을 돌리면 들어갈수 없는 문이 있어요.

보통 사당은 못들어가게 되어있으니.. 그곳인가 보다 합니다.

상덕사라고 하는 이름의 사당이에요. 퇴계선생과 제자인 월천 조목의 위패가 함께 모셔져 있다 합니다.

담장도 보물로 함께 지정되었다는데 원래는 흙담장이었다 하네요.

음력 2월, 8월에 향사를 지낸다 하니 그때나 열려있는 모습을 볼수 있겠습니다.





전교당으로 들어서 봅니다. 낡은 기둥이 먼저 눈에 들어온건 왜일까요.

낙서는 없는가 살펴봅니다. 제발 이런데는 낙서하지 마시길..




강당인 대청과 온돌방 한칸으로 이뤄져 있어요. 

여닫이 문이 있어 열면 아주 시원~~할거 같아요.






겨울엔 추워서 어떻게 공부했을까요.. 저 작은 온돌방에 다 들어갔을까요??





위는 아~주 화려합니다. 이곳을 짓는것에 한몫하신분들은 이름들을 남겨두셨겠죠.





천장에 연꽃도 아주 화려하게 피어있네요.




건물 뒤로가면 오죽을 볼수 있어요. 오죽헌에도 있죠.




전교당 뒤로 전사청이 있는데 제수를 마련하여 두는 곳이랍니다.




아이보리 색의 대나무잎들을 볼수 있어요.




가장 높은 곳에 올랐으니 이제 내려갈일만 남았네요.

돌담만 봐도 알수 있듯이 내려가는 곳도 꽤 가파릅니다.





이번 도산서원에서 가장 흥미로웠던것은 바로 이 문..

아주 유~~하게 곡선을 그리는 문턱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어요.





문을 지나 들어간곳은 상고직사. 아까 하고직사랑 비슷한 집인데요.

어제 비가온건지.. 가운데는 아직 마르지 않아 진흙입니다.





내려오다 보니 벽에 구멍이 뚫려있고.. 불에 그을린 흔적이 보였어요.

횟불이라도 있던 곳일까요.






다 보고 내려가는길. 아주 새건물이 나오는데 이곳은 유물전시관입니다.






무이구곡도라는 그림인데요. 절벽이 아~주 멋있게 솟아있어요.

가보지 않은 중국을 상상하며 그린 그림.. 무지 멋있네요.






도산서원도




나오는 길에 봤던 도산서원의 가을.

위에서 보니 이런 멋진풍경이 있네요. 다음에는 가을에도 한번 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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